fnctId=press,fnctNo=23 게시물 검색 검색하기 도서명 저자명 ISBN 정렬 기본순 가나다순 최근발간순 높은가격순 낮은가격순 총 게시글 134 건 게시글 목록 <우리시대질문총서21>도시의 윤리를 위하여 -현대 도시 비판과 공동체를 향한 시적 상상력- 판매중 출판일자 2024-02-22 지음 김청우 가격 24,000원 ※ 이번에 출간된 <우리시대 질문총서>는 기술·환경·휴머니즘·지역(부산) 등 우리 앞의 현실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추진됐다. 우리 세계의 변화를 미시적이고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학문적 시각을 제공하는 한편, 도래할 세계와 지난간 미래의 쌍방향적 대화와 성찰을 통해 우리시대를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예견하는 문제적 활동을 기획· 소개한다. 이 책은 ‘지금-여기’의 문제를 성찰하고 그 대안을 상상제안하기 위해 ‘지나간 미래(future past)’로서 한국 현대시 중 도시(都市)에 주목한 시, 소위 ‘도시시(urban poetry)’를 대상으로 삼아 연구한다. 그런데 왜 시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무엇인가? 삶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또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스스로 아는 만큼 온전히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의 ‘삶’에 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다름 아닌 ‘언어’가 우리의 삶에 있어 근간을 이룬다고 말이다. 언어는 우리가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도 수많은 언어적 소통을 거쳐야 한다. 그러한 토대가 마련될지라도, 소통이 불통으로 바뀌기는 그 반대보다 훨씬 쉽기에, 우리는 언제나 원활한 소통을 지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언어를 통해서, 그것도 ‘조탁(彫琢)한’ 언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 자체가 곧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이며, 우리의 언어가 곧 우리의 삶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이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언어의 감수성을 높이는 일은 우리의 삶의 감수성을 높이는 일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삶 전부를 드높이는 일이 된다. 높은 언어 감수성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우리가 일상적인 삶을 더 잘 느끼고 더 잘 파악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왜? 우리의 삶이 언어를 통해 영위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시의 주제와 대상은 결국 우리의 삶에, 주변에서 겪는 사건과 사물이다. 그런 면만 보더라도 시를 읽고 쓰는 일은 우리의 삶을 읽고 성찰하고 전달하는 일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를 읽고 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장르의 문법상 시는 언어의 압축적 사용인 까닭이다. 의욕적이고 문제적인 시는 그러한 사용의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소설이 구체적인 서사를 통해 ‘상황’을 보여준다면(상황을 허구적으로 그려낸 일종의 사고실험), 시는 구체적인 상황보다는 그에 따른 인간의 감정이나 은유나 환유 등을 통한 시적 논리(상상력)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말하자면 시는 ‘고차원적 언어 사용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 결과물로서 시를 읽는 일은 우리의 삶에 한 면모를 여실히 들여다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한국 현대시에 국한된 담론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시를 해석하고 연구하는 작업, 즉 시에서 시작하여 시에 수렴되는 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사회’라는 차원에서 더 확산된 논의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 시적 상상력은 미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본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제언(提言)이다. 다른 형태의 제언 중에서도 문학, 특히 시적 제언이 사실상 더 효과적인 이유는, 그것이 가진 감화력 때문이다. 따라서 시적 상상력은 지금까지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여기 수록된 글들은 교육과 취미의 현장에 매몰되어 있는 시적 상상력을 그로부터 최대한 끄집어내어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는 데 쓰고자 한 시도다. 물론 이러한 생각의 배경에는 그런 차원에서 유의미한 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순히 형식적 아름다움에 그치는 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그에 효과적인 형식을 갖춘 시들도 적지 않다. 그 한복판에 도시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시들은 여타의 담론 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해야 할 이유가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는 감화력을 무기로 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진단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어 감화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시를 다룸으로써 ‘우리시대 질문’이라는 타이틀에 얼마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1부에는 “현대 도시의 공간과 시의 공간”이라는 제목하에 총 7개의 글이 있다. 여기서는 1990년대 이후의 도시시를 대상으로 삼아 ‘지금-여기’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얻는다. <제1장 파열된 세계의 파편 줍기: 공간과 장소의 결구(結構)로서의 시>에서는 최근 공간과 장소에 관한 논의를 바탕으로 시적 언술의 특징을 규명하고 그 유형 중에 어떤 것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 적합한지 탐색하는 작업을 한다. 이러한 탐색에는 필연적으로 역사적인 검토가 필요한바, 크게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간략한 역사와 각각의 글쓰기가 주는 효과를 공간 및 건축의 경험과 연관 지음으로써 새로운 논의의 국면을 마련한다. 시와 건축의 만남은 ‘공간’이라는 공통 화두에 의해서 그 정당성을 얻는다. 이 장에서는 무엇보다 시적 논리와 실제 물리적 공간의 교통(交通)에서, 특히 파편적 글쓰기의 형태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고, 왜 그러한 형태의 글쓰기가 현재의 문제적 상황에 대안적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답하려고 한다. <2장 ‘홈 파인 공간’: 현대 도시와 광학적 욕망>에서는 들뢰즈와 가타리(G. Deleuze & F. Guattari)의 개념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건축과 도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 유효한 개념을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공간을 ‘매끈한 공간(espace lisse)’과 ‘홈 파인 공간(espace strie)’으로, 그리고 그 네트워크 구조를 수목(樹木)과 리좀(rhizome)으로 나누었다. 아울러 이들은 ‘시각적/촉각적’ 대립 개념을 ‘광학적/촉지적’으로 이해하고, ‘수목적-홈 파인 공간’을 ‘시각적-광학적’ 공간에, ‘리좀적-매끈한 공간’을 ‘촉각적-촉지적’ 공간에 연결했다. 이때 ‘촉지적’이라는 것은 촉각, 시각, 청각의 요소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미 파인 홈을 따라 삶으로써 또 다른 삶을 상상할 수 없는 ‘홈 파인 공간’으로서의 도시가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의 모습임을 부정하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홈 파인 공간은 일정한 기능을 하는 (들뢰즈적 의미에서의) ‘기관’이 가득 들어찬 공간을 구축하며, 따라서 ‘(규격화된) 광학적 건축’을 적극적으로 지향한다. 도시시는 이와 관련한 제반 인식을 미적 통찰을 통해 근본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매끄러운 공간’으로서 대안적 공간을 상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3장 현대 도시에서의 삶: 매체와 소통의 불가능성>에서는 도시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시에 문제적 상황을 야기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는 매스미디어 중심의 소통의 특징과 한계점, 그리고 대안적 소통 방식에 관한 고찰을 담고 있다. 근대적 대도시는 19세기 부르주아의 확대와 자본주의의 극단적 실험무대로서 성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특히 현대 도시의 주체들은 자본주의적 ‘교환’으로서 모든 관계를 경험한다.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기제는 곧 ‘생산(노동 분화 및 소외)-소비’의 순환으로 말할 수 있는바, 이때 광고(commercial)는 그 과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 잡고 있다. 화폐 경제는 생산의 합리화를 위해 노동을 분화시키고, 그럼으로써 ‘상품’을 보편화한다. ‘욕망을 충족시켜 줄 것을 약속하는’ 상품은 그러한 분화와 보편화를 가속하고 유지하기 위해 신속하고 지속적인 순환을 필요로 하는데, 여기서 획일성의 문화와 무감동의 인간이 등장하게 된다. 이 새로운 인간 유형의 탄생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지만, 지금에 있어서 그것이 우리가 고수하고 지향할 인간형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분명해졌다. 이 장은 이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시를 통해 성찰해 본다. <4장 ‘매끄러운 공간’의 건축-시: 촉지적 시각과 걷기의 미학>에서는 도시 경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명의 이기를 비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우리의 인식과 상상력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여기서는 대표적으로 지하철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자동차 중심의 도로가 침해하는 인간의 경험과 이에 반하는 대안적 경험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찰한다. 최근 적지 않은 시인과 비평가가 주목하듯, ‘걷기’는 도시 경험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을 중요한 대안적 행위가 된다. 우리에게는 걷기를 통한 ‘촉각적 시각의 공간’이, 그리고 그 이전에 관련된 상상이 필요하다. 촉각적 시각의 공간은 ‘홈 파인 공간-광학적 공간-정주(定住)적 삶-수목적 구조-영토화’의 계열체가 ‘매끄러운 공간-촉지적 공간-유목적 삶-리좀적 구조-탈영토화’의 계열체와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실현되는 것과 그 양상이 같다. “촉감적 경험은 근대의 시각 이미지에서도 그 시각체계를 관통하며 구현될 수 있다. 근대의 시각 이미지 역시 촉감을 이용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 수영하는 사람이 물의 흐름을 자신의 피부로 감지하듯, 이미지의 흐름은 강화된 촉감적 감각으로서 이해하여야만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다(유하니 팔라스마).” 근대적 시각 이미지를 사용하되, 그것의 무의식을 거슬러 읽어냄으로써 촉각적 이미지로 바꿔 내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5장 관계 맺음과 소통의 토대: 인접성의 원리와 시적 전략>은 우리가 관계를 맺음에 있어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 가족과 같은 이른바 ‘무목적적 모둠’이라는 전제로, 그러한 모둠을 이루는 관계의 면면에 ‘인접성’ 기제가 작용하고 있음을 밝히기 위해 최근 시인들의 시 텍스트를 살펴본다. 인접성은 ‘가까움’과 그 정도를 의미하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공간과 장소의 문제를 건드린다. ‘관계’에서 주로 긍정적인 것으로 언급되는 ‘사랑’, ‘관심’, ‘친(親)함’, ‘정(情)’ 등이 근본적으로 공간적인 가까움/멂의 원리가 작용하는 문제인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인접성은 또한 ‘연결’과 ‘접속’의 문제와도 연관된다. 그러나 인터넷과 같이 물리적 공간을 함께 점유하는 접촉이 없는 관계 맺음은 형이상학적 자아를 강화할 뿐,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 도시에서의 삶 또한 이와 마찬가지다. 이러한 흐름에 저항하는 주체는 ‘살(flesh)’의 감각에 민감해지는데, 이는 직접 접촉을 통한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정보량을 소통하고, 그럼으로써 감정이입과 공감, 그리고 이질성에의 직관 등이 더 잘 이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은 더 나아가 윤리성까지도 담보하는 태도가 되기도 하기에, 결론적으로 인접성의 확보는 관계 맺음에 매우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윤리적인 관계는 어디까지나 ‘메타적인 언어적 작용’이 동반된 주체의 참여가 있을 때만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놓쳐서는 곤란하다. 시는 메타적인 언어를 통해 타자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즉 절대적 타자성을 의식하게끔 만든다. 그러한 의식이 전제될 때야 비로소 타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서사’가 창안될 수 있고, 또 그럼으로써 동질성과 이질성이 공존하게 되어 상호 호혜적인 ‘함께 삶’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6장 정체성의 해체와 사회적 공동체의 탄생>에서는 공동체 윤리를 위한 시적 상상력을 살펴본다. 사실 ‘공동체’란 ‘공동’, 혹은 ‘공통’된 것을 토대로 같은 지향점을 가진 집단을 이른다. 그러나 현대 도시에서 그러한 집단은 불가능할뿐더러 그러한 집단을 추구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다만 여전히 ‘인간’ 혹은 ‘생명’을 위해 그 저변의 것, 이를테면 물리적 신체의 차원에서 공동체, 혹은 공통체를 지향할 수는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하지만 통상 공동체는 그러한 의미로 사용되지 않고, 일종의 ‘잃어버린 대상’이자 앞으로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대안으로서 강력히 자리매김해 왔다. 이때 ‘정체성 정치’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때의 ‘정체성’은 배타성을 띠게 되는 지점에까지 이르고 만다는 것이 문제이며, 이에 따라 ‘인정’과 ‘분배’에의 요구를 내재하는 정체성에 관해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오기도 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정체성 정치는 지금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한편으로 여전히 필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제는 정체성 정치에 입각한 폐쇄적인 공동체가 아닌, 탈정체성 정치를 향해서도 열려 있는, 이른바 ‘열린 공동체’가 필요하다. 열린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 시 작품들을 통해 이에 관해 고찰해 본다. 아울러 <7장 시야를 통해 눈 보기>는 5장과 6장에 이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어 아이러니에 입각한 의식적 언어가 중요하다는 전제로, 아방가르드(Avant-garde)의 시쓰기를 참조하며 도래할 사회의 논리를 실험적으로 구상해 보고자 한다. 제2부는 “현대 도시를 산책하며 사유하는 시”라는 주제로 총 7개의 장이 배치되어 있다. 각 장은 지금까지 현대시사에서 도시적 감수성으로 도시의 공간과 장소, 소통의 가능성과 공동체를 위한 윤리를 시적으로 고찰하고 노래한 7명의 시인, 즉 이상(李箱), 박인환, 구연식, 김구용, 황지우, 기형도, 그리고 김현의 시세계를 다룬다. 이들 모두는 특히 몸의 감각에 주목함으로써 각각 앞서 언급한 촉지적 시각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시인들의 작품을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도시의 윤리를 구상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얻고자 한다. 본문은 지금까지 여러 곳에 발표한 글을 하나로 묶어낸 것이다. 묶어내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수정가필하였으며,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한 글도 있다. 출처는 다음과 같다. 제1부 제1장 <파열된 세계의 파편 줍기>: 「삼면상(三面像)에서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까지」(『시와세계』, 시와세계, 2015년 봄호부터 2016년 겨울호까지 5회 연재한 글을 수정). 제2장 <‘홈 파인 공간’: 현대 도시와 광학적 욕망>, 제3장 <현대 도시에서의 삶: 매체와 소통의 불가능성>, 제4장 <‘매끄러운 공간’의 건축-시: 촉지적 시각과 걷기의 미학>: 「1980-90년대 한국 '도시시'의 미적 비판 방법론 연구」(『국어문학』 제67집, 국어문학회, 2018) 및 「피부의 눈: 만지는 시선을 통한 도시의 윤리 - 1990년대 한국의 ‘도시시’를 중심으로」(『서강인문논총』 제58집,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20). 제4장 보론 <촉진하는 시선의 윤리적 가능성 ? 김기택의 시>: 「견고한 벽에 난 틈, 촉진하는 시선 ? 김기택의 『낫이라는 칼』에 관한 단상」(『상징학연구소』, 상징학연구소, 2023년 가을호). 제5장 <관계 맺음과 소통의 토대: 인접성의 원리와 시적 전략>: 「관계 원리로서의 인접성 탐구 - 최근 한국 시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인문학연구』 제59집,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20). 제6장 <정체성의 해체와 사회적 공동체의 탄생>: 「자본주의의 심화와 인간성의 종말을 대하는 문학의 태도 - 정체성의 해체와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브렛 닐슨 외, 『역동하는 관계와 가족커뮤니티』, 한국문화사, 2023). 제7장 <시야를 통해 눈 보기>: 「시야를 통해 눈 보기」(『이상』, 이상과시, 2013년 가을호부터 2015년 가을호까지 3회 연재한 글을 수정). 제2부 제1장 <실낙원과 낙원 사이에서 ? 이상>(「이상 시에서 나타난 가족 갈등과 낙원의 논리」, 『어문논총』 제36집, 전남대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 2020). 제2장 <목마가 부유하는 도시와 끝없는 비애: 박인환>: 「폐허를 견디기 위한 유행에의 탐닉 ? 박인환 시 연구」(『한국지역문학연구』 제7권 1호, 한국지역문학회, 2018). 제3장 <전후 도시의 불안을 치유하는 방법으로서 초현실주의: 구연식>: 「구연식의 『검은 산호의 도시』 연구 ? 초현실주의 시학 수용과 적응의 한 사례」(『우리문학연구』 제80집, 우리문학회, 2023). 제4장 <전후 도시의 폐허를 걷는 만보객: 김구용>: 「한국 전후시의 공간 인지 특성 연구 : 서정주, 신동문, 김구용을 중심으로」(전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6). 제5장 <도시-사막을 방황하는 실패한 투사: 황지우>: 「‘광주 파노라마’와 변증법적 도약의 시」(임환모 외, 『발터 벤야민과 한국문학』, 국학자료원, 2018). 제6장 <도시의 거리, 기억할 만한 지나침: 기형도>: 「기형도 시에 나타난 가족상과 관계성에 대한 시적 통찰」(박미선 외, 『가족주의와 가족의 경계들』, 한국문화사, 2020). 제7장 <공동체를 넘어 사회로, 타자와 공존하기: 김현>: 「퀴어와 새로운 글쓰기의 가능성 - 김현의 『글로리홀』을 중심으로」(『한국문학이론과비평』 제72집,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6). 강의실 너머 (하창식 제6수필집) 판매중 출판일자 2023-04-05 지음 하창식 가격 13,000원 제6수필집 ?강의실 너머?를 상재한다. 지난해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제5수필집 ?환승의 의미?를 펴냈지만 무언가 아쉬웠다. 38년 6개월간의 교수 생활을 회고하기엔 너무나 많은 추억들이 남아서다. 그 긴 세월 동안 한 직장에서, 그것도 2,200여 명의 학부 학생들과 150여 명의 대학원생들, 그리고 30명의 박사후연구원들과 만나면서 맺은 숱한 인연에 얽힌 이야기들을 어찌 책 한 권으로 엮을 수 있겠는가? 수많은 이야기 중에 그나마 내 기억 창고에 소중하게 남아 있는 에피소드를 추렸다. 교수 생활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엮다 보니 학생들과의 인연, 대학교수로서의 사명과 활동,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추억이 없었다. 더 많은 기억을 끄집어내고 싶었지만 마흔여덟 이야기만 골랐다. 때로는 아직도 활동 중인 제자들의 소중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무덤에 갈 때까지 내 머릿속에만 간직해야 할 추억도 있기 때문이다. 이 수필집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가 훨씬 많지만, 세상에 드러내고 싶은 욕심을 꾹 참았다. 대부분 새로 쓴 작품들이다. 교수 생활의 추억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몇몇 에피소드들은 이미 발간된 예전 수필집에 수록되어 있던 이야기들을 개작하여 다시 실었다. 「사과와 요구르트」, 「유리 화병」, 「마지막 강의」, 「유리 교수」,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직업」 등이다. ?강의실 너머?란 이 수필집과 꼭 어울리는 소재들이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마흔여덟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었다. 1부엔 학생들과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들을 모았다. 2부에선 주로 강의실 안팎 이야기들을 엮었다. 3부엔 주로 연구와 관련된 교수 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다. 4부엔 외국인 제자나 연구자들과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들을 묶었다. 5부엔 교수직과 관련하여 내 삶과 인생에 대한 사유思惟들을, 그리고 6부엔 1~5부에서 다루지 않은 남은 이야기들을 모았다. 수필가, 그리고 공학자로서의 삶의 언저리에 얽힌 이야기들이라 볼 수 있겠다. 이 수필집을 통해 40년 가까운 교수 생활을 회고하였다. 제자들에겐 학창 시절의 추억을, 대학생들에겐 대학원에 대한 소소한 정보를, 그리고 이웃들에겐 교수 생활의 단면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의실 너머’는 지난해 3월, 영자 신문사, 방송국과 함께 3개 부산대학교 학생 언론사가 ‘채널 PNU’로 통합되기 전까지 68년간 지면으로 발간되던 주간 《부대신문》의 고정 칼럼 제목이다. 재직 교수들의 에세이로 엮어졌다. 강의실 안팎의 경험이나 사유思惟를 바탕으로 교수 생활의 소회를 밝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부에 수록된 「바람이 전하는 말」도 이 ‘강의실 너머’에 기고되었던 원고였다. ‘강의실 너머’는 여기 수록된 수필들의 전체 내용을 가장 잘 아우르는 글귀라 판단해 이 수필집 제목으로 정했다. 제목 사용을 허락해 준 《부대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전재를 허가해 준 나태주 시인 님과 출판사 〈푸른길〉, 〈수오서재〉 및 〈무소의뿔〉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우리시대질문총서18>문학 속의 부산 판매중 출판일자 2023-02-13 지음 구모룡 가격 18,000원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제대로 하자는 뜻에서 출발한 학문이 부산학이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부산은 다층적이며 역동적이다. 이를 혼란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정신과 정체성으로 획일화하려 한다. 기억상실증 환자쯤으로 취급하면서 기억이 필요하다고 강박한다. 부산학의 적이 된 부산학은 끊임없이 기억을 소환하고 유일한 관념을 구축하려 한다. 부산을 하나의 전체로 상상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형태가 없는 무질서로 보는 것도 문제이다. 우리 안의 중심주의를 해체하면서 부산을 여러 겹으로 인식하는 방법적 접근을 경주해야 하겠다. 이럴 때 부산학은 국가 중심 시야를 넘어설 수 있고, 기장학, 서면학, 동래학, 영도학, 낙동강 유역학 등과 같은 단위들의 포괄도 가능하다. 부산이라는 토포스 기원 담론은 신화가 되어 현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과거의 역사는 대개 현재의 욕망에 투영된 의미라 할 수 있다. 부산의 기원 담론 또한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말하려는 다양한 욕망의 산물이자 의미들의 생산이다. 어원학은 자주 기원의 신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증산(甑山)과 부산의 관련성을 말함으로써 애써 부산이 일제가 만든 식민도시라는 사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은 자주 목도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어원이 식민도시라는 공간 생산의 실제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우리시대질문총서15>냉전의 폐허 판매중 출판일자 2023-02-13 지음 리사 요네야마 옮김 김려실 가격 19,000원 고(故) 강덕경의 그림이 일깨운 역사적 정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포스트냉전 전후보상 문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처벌하지 않은 냉전의 태평양횡단적 공모를 고발한다. 일본군‘위안부’와 같이 일본의 전쟁범죄로 고통받고 침묵을 강요당해온 피해자들은 서구의 냉전이 끝난 1990년대 이후에 새로운 역사적 정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쟁 폭력의 생존자, 진보 지식인, 풀뿌리 행동주의자, 초국적 페미니스트들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탈식민화된 정의로운 세계를 향한 급진적 열망을 배제해버린 미국의 냉전 형성 과정에 비판적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책은 그들의 전후보상 노력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진행 중인 대립, 예를 들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반대 투쟁, 일본의 극우 역사 수정주의에 맞서 일본의 침략전쟁에 관한 기억을 보존하려는 노력, 풀뿌리 반핵 담론, 냉전 자유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유색인 페미니스트들의 비판, 이전의 국가 중심적 과도기 정의의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한 협상 속에서 고찰한다. 더불어 이 책은 포스트냉전의 탈경계적 전후보상 문화가 진작됨으로써 나타난 정의의 미국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검토한다. 미국의 법정에서 일본의 전쟁범죄를 심판하는 일이 혹여 9.11 이후 ‘정의의 수호자’라고 자부하는 미국의 자기 만족적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할 위험성은 없는가? 저자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의 전후보상이 미국의 법정에서 다루어짐으로써, 미국의 지역학과 역사학이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아시아 냉전에 관한 지식 생산의 주체가 됨으로써 고질화된 미국의 정의, 군사주의, 인종주의, 국가주의의 모순적 효과를 접합적 문화비평을 통해 철저히 비판한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소설 읽기 판매중 출판일자 2022-10-28 지음 김희숙 가격 18,000원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을 소개하고 한국 소설을 통해 검토하였다.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책의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으로서,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연구의 내용과 방법, 연구 결과의 기대 효과와 활용 방법에 대해 서술하였다. 책이 독자들의 읽기 혹은 연구에 부합하는지를 선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2부는 포스트모더니즘 관련 이론에 대한 소개이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거의 동시에, 혹은 조금 빨리 유입되어 문학 연구에 사용되었던 탈구조주의, 해체론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연구 방법에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이론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각 이론들을 이해하게 할 뿐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방법을 이해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탈구조주의, 해체론, 포스트모더니즘을 소개하기 위하여 김성곤, 권택영(역), 김욱동의 저서를 소개하였다. 이 저서들은 탈구조주의, 해체론, 포스트모더니즘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이 이론들을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부는 이인성의 《한없이 낮은 숨결》을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으로 읽는 시도를 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인 메타픽션과 소설의 죽음, 열린 텍스트와 쓸 수 있는 텍스트, 주체의 소멸과 재현의 불가능, 탈장르와 경계의 붕괴, 상호텍스트성과 저자의 죽음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하였다. 한 텍스트에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다각도로 해석하였다. 서평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문화형식이다. 1980년대 중후반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1990년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문화 영역 전반에 걸쳐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가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후기산업사회의 문화양식인 포스트모더니즘은 건축, 미술, 음악, 문학뿐 아니라 심지어는 TV까지 장악하고 있다. 우리가 이 같은 문화 형식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당대 사회를 이해하고 문화를 향유?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문학 작품, 특히 소설을 통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는 기초가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문화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인성의 《한없이 낮은 숨결》은 발표 직후부터 ‘전위’ 혹은 ‘실험’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많은 독자들과 평론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한없이 낮은 숨결》의 전위성은 소설은 현실의 재현이어야 한다는 ‘인체 함’의 방식 대신 포스트모던한 새로운 가치관과 인식을 보여준다. I PURPLE YOU 판매중 출판일자 2022-10-14 지음 정미희 가격 20,000원 동물들이 그 석상에 그늘에서 쉬곤 한다. 동물들 중 파랑새는 특별히 그 석상을 좋아한다. 파랑새는 숲에게 제주도로 여행가자는 제의를 하지만 거절당하고 따분함을 느낀다. 장맛비가 내리는 계절이라 성 프란치스코가 흘리는 눈물을 파랑새는 장맛비로 착각한다. 장맛비가 가득해져 빠져 나올 수가 없는 반지하의 사람들을 돕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흘린 눈물이라는 것을 안 파랑새는 석상에 입혀진 돌을 나르기 시작한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있었던 신림동의 반지하의 문을 부수고, 애완 고양이와 함께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도동 반지하의 창문을 부수어 그들을 살린다. 이어 명현동의 버스 정류장 부스 아래 돌을 떨어뜨려 줌으로써 천장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여성을 살린다. 파랑새는 지쳐 빨강새로 바뀐다. 지친 빨강새는 제주도를 향해 떠나길 원한다. 하지만 마음 속에 구멍이 나 있고, 서로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가엾은 사람들을 위해 성 프란치스 석상의 머리와 가슴에 입혀진 돌을 떼내어 채워 주기를 원하는 성 프란치스코의 부탁을 빨강새는 받아들인다. 빨강새는 최선을 다해 돌들을 가지고 날아간다. 성 프란치스코가 고마워하며 빨강새를 안아 준다. 빨강새는 보라새로 바뀐다. “I purple you and I will do forever (너를 보라해 그리고 영원히 그럴 거야).”라고 하는 순간 성 프란치스코도 자신도 모르게 보라색으로 바뀐다. 그러나 눈보라가 쳐서 보라새를 날려 버리자 천사가 나타나 성 프란치스코와 보라새를 데리고 간다. 이어 신이 나타나 말한다. “그들은 가장 소중한 마음을 가졌어. 그들 덕분에, 세상은 치유되고 보라색으로 변하는구나.” 근현대 중국의 지식인들 판매중 출판일자 2022-09-08 지음 이은상외12 가격 28,000원 이 책은 2021년 부산대 K-MOOC ‘근현대 중국의 지식인들-인간을 묻다’의 산물이다. 20세기 중국사를 파악하기 위한 키워드로 인물 그중에서도 지식인의 삶, 그리고 그들이 저술한 고전을 텍스트로 당시의 시대적 고민과 사명을 이해해보려고 하였다. 특히 혁명의 핵심 주류 인물 혹은 정치 지도자보다는, 삶의 궤적이 시대의 성격을 규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 지식인들에게 관심을 두었다. 이에 박제된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좌절과 희망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시대를 앞서간 지식인 열전을 제시해보고자 했다. 기획안이 선정된 시점은 2021년 2월이었다. 중국사 전공자인 필자가 책임교수로 기획안을 제출하였고, 여기에 동아시아 지식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한문학과 김승룡 교수가 참여하였다. 우리는 ‘고전 강독’이라는 전문성을 고려하여 각 분야의 학자를 조직하여 전공 강좌와는 차별화된 문사철 분야를 아우르는 고품격 강좌를 지향하고자 했다. 다행히 문사철 뿐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분야의 전공자가 기꺼이 이 기획안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었다. 참여 교수들은 3차례의 기획 회의를 거쳐 다음의 시각을 유념하기로 하였다. 첫째, 지식인의 삶의 궤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고전을 선정한다. 둘째, 고전 강독 뿐 아니라 인물을 입체적으로 흥미롭게 묘사하는데 관심을 갖는다. 예컨대 인물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고향(도시), 옛집, 기념관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평전과 회고록 등을 적극 활용한다. 셋째, 각 강좌의 마지막에 책임교수와 인터뷰 형식으로 전체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그 인물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고민해본다. 마지막으로, 한국학계의 중국 연구자로서 한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관련 교양 강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내게 울림 준 세계문학, 스물다섯 판매중 출판일자 2021-11-12 지음 하창식 가격 16,000원 내게 울림 준 세계의 명작 소설들; 소설에서 세상의 지혜를 배우다 이 책은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필자가 그동안 읽었던 많은 문학 작품들 가운데 특별히 필자의 마음을 울렸던 스물다섯 편의 작품들에 대한 감상 에세이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스물다섯 편 중 스물두 편은 소설이다. 문학은 언어를 도구로 하여 인간의 삶과 역사를 그리는 예술 장르이다. 대부분 작가가 활동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글들이 많기에 흔히들 문학은 시대의 거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작가의 체험이나 조사, 관찰한 바에 상상의 옷을 입혀 만든 이야기를 엮은 문학 장르인 소설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이 책에는 세 편의 저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설을 다루었다. 비록 그 세 편은 소설은 아니지만 역시 필자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준 명작이었기에 이 책에서 함께 다루었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문학 작품 중엔 이른바 고전이라 부를 수 있는 명작들만 해도 한두 권이 아니다. 그 많은 책을 모두 다루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스물다섯 편의 작품들은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되었다. 이를테면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고전 작품들만 하더라도,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니나』 등이 있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보리스 파르테르 나크의 『의사 지바고』,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 등, 문학사에 빛나는 명작들이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러시아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전적으로 필자가 톨스토이보다는 도스토옙스키를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잘 알려진 고전 문학 작품 중엔 학교 교과서를 통해서나 이런저런 매체들을 통해 많은 작품 해설이나 감상평들이 존재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차별적인 에세이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교과서적인 소개 내용에 더 보탤 것이 없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에서도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대신 『백치』를 고른 두 번째 이유이다. 『백치』에서도 도스토옙스키만의 독특한 문학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적인 향기를 맡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같은 이유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경우 『파우스트』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대신 『이탈리아 여행기(1,2부)』를, 미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 헤밍웨이 경우 『노인과 바다』와 『무기여 잘 있거라』 대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필자에게 울림을 준 세계 명작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 책에는, 『제인 에어』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남아 있는 나날』,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과 같이 원작으로서뿐만 아니라, 영화화된 명작들도 포함된다. 영화화되어 영화적 감동을 받은 작품들도 실제 원작들을 읽게 되면 영화와는 다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반드시 ‘문학’으로서의 원작을 읽어야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영화화된 원작들 몇 편 또한 포함되어 있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노벨 문학상이나 맨부커 상 등을 받을 정도로 수준작이거나, 언론매체로부터 꼭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이나 세계인들의 관심을 끈 작가나 작품이라면 높은 문학적 가치를 가진 명작들임에 틀림이 없다. 이 에세이집은, 그런 명작들을 읽을 때 맡았던 문학적 향기를 필자만의 감각으로 정리한 독서 노트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책은 소설이다. 그것도 필자의 취향에 따라 단편보다는 중편 혹은 장편소설들을 다루었다. 물론 소설이 아닌 작품들도 두 편 포함되어 있다. 『이탈리아 여행기(1,2부)』는, 소설은 아니지만, 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괴테가 쓴 작품으로 필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아울러 E.H.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도 마찬가지이다. 소설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와 『이탈리아 여행기(1,2부)』, 그리고 오르한 파묵의 『빨강 머리 여인』 등을 읽을 때 등장하는 미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주었기에 감동적으로 읽었다. 곰브리치의 저서 또한 일반 교양서적이라고 분류되지만 탁월한 문장력으로 서술된 책이라 문학 작품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는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미술사』와 함께, 이 책에서는 저작권이 허락하는 대로 소설들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열다섯 편의 명작 그림들도 도판으로 함께 수록하였다. 이 에세이집에 포함된 책들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어 준 그림들일 뿐만 아니라, 그림 그 자체로 필자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학이 원래 전공인지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도 어쩌면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문학 평론가나 문학 전공자들이 보면 가볍고 부족함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을 읽으면서 책 말미에 함께 게재되는 해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전적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을 쓴 에세이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모든 원작들을 직접 꼼꼼히 읽어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 소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론이나 해설 자료들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에세이집에 소개된 소설들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시간, 인간관계, 현대 사회, 인간관계, 시대정신, 삶의 지혜, 문학과 문학 사조, 종교, 가족, 여성, 역사, 인물, 예술, 요리와 성, 노년의 삶, 여행, 미술 등등. 필자 또한 이 책에 소개된 스물다섯 편의 소설 또는 소설과 관련된 문학 작품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인간관계, 인간 정신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나아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책을 고를 때 그 책의 주제뿐만 아니라 작가의 출신 배경 혹은 작품 배경도 고려하는 편이다. 문학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 혹은 시대적, 역사적 상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작품을 고를 때도 문화적, 역사적으로 큰 차이를 나타내는 오 대륙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작품들을 두루 고려하였다. 그 결과,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 작품, 영국과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대륙 작품, 미국, 멕시코, 칠레를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 작품, 러시아 작품, 호주 및 아프리카 대륙의 작가 혹은 작품들을 골고루 포함시켰다. 물론 우리나라 근, 현대 소설 중에도 뛰어난 작품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문학 비평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소설들에 대해 소수의 작품만을 골라 명작 운운하는 게 주제넘은 것 같아, 이 책에서는 서양 소설들만 다루었다. 다만,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서양 소설과의 비교를 위해 예외적으로 두 편의 한국 소설만 참고로 다루었다.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와 이혜경의 『길 위의 집』이다. 이 책에 소개된 서양 소설의 주제와 꼭 어울리는 주제를 다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럽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의 작가와 작품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그 지역 작가들이 근, 현대, 특히 근대 서양 소설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편집은 대륙별 작가와 작품을 묶어 다루되, 그 작품이 처음 그 나라 언어로 발표된 순서대로 엮었다. 그러다 보니 1816년에 발표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1,2부)』이 가장 먼저 소개되었고 이를 포함한 유럽의 소설들이 제1부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원칙에 따라 1869년 발표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치』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여 2부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2부의 대체적인 분량을 고려하여 미국 문학도 포함시켰다. 3부는 아프리카 및 남미 문학, 4부는 아시아 문학/중동 문학/오세아니아 문학이 뒤를 이어 편집되었다. 패트릭 화이트의 『전차를 모는 기수들』이 가장 최근(2021년)에 출간된 책이기에 이 책 맨 뒤에 소개되었다. 그리고 5부 기타 편에 E.H.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소개하였다. <우리시대질문총서 5> 인류 판매중 출판일자 2021-08-09 지음 티머시 모턴 옮김 김용규 가격 18,000원 ※ 이번에 출간된 <우리시대 질문총서>는 기술·환경·휴머니즘·지역(부산) 등 우리 앞의 현실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추진됐다. 우리 세계의 변화를 미시적이고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학문적 시각을 제공하는 한편, 도래할 세계와 지난간 미래의 쌍방향적 대화와 성찰을 통해 우리시대를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예견하는 문제적 활동을 기획· 소개한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 생태학적 사유, 자본주의, 인류세라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면서 새롭게 열린 이론적 지형을 생태학적 사유라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헤쳐 나가고자 한다. 모턴은 이 책에서 인간/자연의 이분법을 통렬히 비판하지만 정작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다시 묻는다.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 주체와 객체, 유기체와 무기체 간의 경계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오늘날 이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비인간적 존재들과의 공존적 관계를 박탈하는 자본주의적 논리에 저항하는 한편 우리에게 종으로서의 인간, 비인간적 존재들과의 연대 속에 있는 인간을 중심에 둔 인류의 정치학을 새롭게 사고함으로써 새로운 생태학적 사유를 제공하는 수작이다. 아마도 이 책은 지구온난화와 코비드-19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사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아시아지식학 총서 2 동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판매중 출판일자 2021-02-17 지음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가격 26,000원 동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이 책은 부산대학교 인문대학에서 <동아시아지식학 구축 및 학술역량 강화> 사업으로 지난 3년간 개최한 학술강좌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사회의 변화상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특히 동아시아의 역사, 문학, 문화, 언어, 철학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동아시아지식학의 담론을 활성화하고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페이지 다음 끝